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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의미 있었던 프로포즈 후기❤️젤라의 일상 2021. 2. 23. 17:55
안녕하세요 젤라보보입니다 :) 드디어 젤라보보가 프로포즈를 받았어요!! 노래를~ 노래를~ 부르며 기다렸던 프로포즈를 드디어 받았습니다.
사실 반지를 같이 맞추러 갔기 때문에 언제쯤 프로포즈 할 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어디 좋은 곳 예약해 놓은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실망을 많이 한 상태였어요...
남들처럼 삐까뻔쩍한 호텔이나, 레스토랑 보다 그저 진솔한 얘기와 함께 산책을 하다 반지를 줘도 감동을 먹을 테지만 그래도 어떠한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하루종일 툴툴 댔던 주말이었습니다.
뭐 먹을래?
-날씨도 추우니 설렁탕이나 먹지뭐
그래. 설렁탕 먹자.
거의 반 포기식으로 로맨틱함 0%의 설렁탕을 권했는 데 먹으러 가자는 남자친구를 보고 더더욱 실망감은 쌓여갔죠.
설렁탕 먹고 스타벅스갈래?
-왜?
전에 먹었던 피칸파이 또 먹고 싶어서
그래서 우리는 설렁탕 한 그릇 두둑히 하고 스타벅스를 갔습니다.
생크림 카스테라 맛있어 보이는 데 이거 먹자!
-싫어
아, 왜~~ 먹자!
-나 이거 많이 먹어봐서 싫어. 이거 먹으면 난 한 입도 안 먹을거야.
아... 알겠어 그럼 너가 먹고 싶은 거 먹자.
가뜩이나 기분도 안 좋은데 이상한 카스테라 타령 하는게 싫어서 저도 예쁜 소리가 안 나가더라구요! 그런데 왠걸, 입은 두 개인데 케이크 먹을 포크를 1개만 준 겁니다.
-가서 포크 하나 더 달라고 그래
나 그런 거 부탁 잘 못하는데...
-그럼 두 명인데 어떻게 해. 내가 가서 말할래 그럼
알겠어..! 그럼 내가 가서 달라고 할게.
순간 케이크 1개만 시켰다고 포크를 1개 주는 건가 해서 확 짜증이 났어요. 게다가 남 싫은 소리 잘 못하는 남자친구도 답답했죠. 남자친구가 포크를 하나 가지고 옵니다. 손에 쥐고 먹으려고 하는데 그냥 포크가 아니라 문양이 새겨진게 제 지문을 통해서 느껴졌어요. 잉? 하고 포크를 보니
읭????????
저 순간 스타벅스에서 이상한 프로모션을 하는 줄 알고 잉????? 하는 표정으로 남자친구를 보니 무릎 꿇고 저에게 반지를 줬습니다. 질문에 대답해 달라며.
아 영롱한 다이아몬드...! 남자친구가 몰래 새겨온 포크를 주머니에 숨기고 스타벅스 포크와 바꿔치기 한거였어요. 남들이 받는 프로포즈보다 감동은 적었지만 재치있었다며 칭찬 듬뿍 해줬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옆에서 프로포즈를 해도 환호해주지 않고 남일이거니 하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우리끼리 조용하게 넘어갔답니다😂
집에 꽃을 사뒀다며 집에 갔습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크으으은 꽃다발을 받았어요! 지난 몇년동안 못받은 꽃을 한번에 받은 기분?
너무 기분이 좋아 사실 왜 스타벅스에서 했는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저희가 맨 처음 데이트 한 곳이 스타벅스여서 스타벅스에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 대만 카스테라가 유행이어서 하나 사다가 스타벅스에서 먹었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신나서 모르고 스타벅스 나이프를 하나 가지고 왔었죠.
그래서 나이프에 새기고 싶었지만 나이프에 결혼해 달라고 새기기엔 좀 으스스해서 포크로 바꿨다고 했습니다. 특히나 왼손잡이인 절 위해 센스있게 왼손잡이가 볼 수 있도록 한 모습에 또 한번 반했답니다.
정말 1도 생각 못했던 리마인드 데이트에 감동 먹었습니다. 비싼 프로포즈는 않았지만 나만 받을 수 있는 프로포즈를 해주고 싶다고 많이 고민했다고 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너무 기특하더라구요. 고마워.
앞으로 스타벅스 지나갈 때마다 저의 아름다웠던 그 하루는 두고두고 생각 날 것 같습니다.
핑크 꽃 안좋아하는 데 너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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